사회
[뉴스추적] '남양주 화재' 진압에 10시간?…피해 보상은?
입력 2021-04-11 20:00  | 수정 2021-04-11 20:07
【 앵커멘트 】
10시간 만에 진화된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 관련, 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초반 진화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 기자 】
주민들 사이에선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1층 중식당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초반에 불길을 잡는 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소방당국 관계자는 "중식당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상복합건물에 설치된 모든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건 아니어서 다른 상가로 번진 불길까지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12일) 합동감식을 통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 질문 2 】
그렇더라도 10시간 만에 진화될 정도로 불길 빠르게 확산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소방당국은 상가 내 단자함이 불길의 통로가 된 것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화선이나 인터넷선 등 전선과 배관 등이 설치된 단자함이 상가끼리 연결된 구조에서 불길이 이 단자함을 타고 다른 상가로 빠르게 번졌을 가능성인데요.

실제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은 천장의 단자함으로 옮겨 붙은 뒤 인접한 다른 상가의 단자함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도 바닥이 아닌 천장을 타고 번지는 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는 없는 건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단자함은 수직으로나 수평적으로 방화구획이 형성됐는지, 만약에 그런 부분이 계획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이쪽으로 확산됐다면 그 이유가 뭔지 이런 것들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질문 3 】
화재 진압도 쉽지 않았다는데,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네, 중식당 환풍구를 통해 불길은 외부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불이 외부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 대에 옮겨 붙어 폭발 위험성이 커지면서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상가 1, 2층 전체 면적이 넓고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건물 구조도 신속한 진화를 어렵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4 】
큰 화재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 크지 않았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아파트 입주민 중 22명이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현재 모두 퇴원을 하면서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먼저 발화 장소로 추정되는 중식당이 저녁 시간 전까지 문을 닫는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손님이 없었습니다.

또 유독가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제연설비 등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해 대피 시간을 벌어주고,

상가 사방에 출입구가 있어 마트 등에 있던 수백 명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상가와 아파트의 전기실 등이 분리돼 아파트로 불길이 번지지 않은 점도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 이유로 꼽힙니다.


【 질문 5 】
1, 2층 상가 대부분이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상은 받을 수 있나요?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주상복합건물에는 지하와 지상 1, 2층에 186개 상가가 입주해 있는데요.

이들 상가는 300억 원 규모의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상가 입주민들은 피해 보상을 위해 상가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 중입니다.

내일 진행되는 정부합동감식 결과가 나오면, 상가대책위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정확한 피해 상황을 바탕으로 주상복합건물 측과 보상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벌어진 대형 화재인데요. 상가와 아파트 입주민 모두 피해 보상까지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지영 기자였습니다.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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