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늘을 나는 '휠체어 탄 소장님'
입력 2009-08-08 05:20  | 수정 2009-08-08 05:20
【 앵커멘트 】
자신의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 장애인이 다른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고쳐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는 김인호 생활클린센터장을, 큐릭스 여정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나사를 조이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능숙한 손놀림의 주인공은 지체 1급의 장애인 김인호 씨.


김 씨는 11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전혀 쓸 수 없게 됐습니다.

3년간 집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절망감이 컸지만, 김 씨는 새로운 열정으로 삶을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인호 / 성동생활클린센터 소장
- "3년간 폐인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한테도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남에게 피해만 주고…. 성동복지관에서 공부한 번 해보라고 해서…."

장애인 복지 전문가의 꿈을 위해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자동차 정비 2급 등 다양한 자격증 획득에도 힘썼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김 씨는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동생활클린센터'의 초대 소장이 됐습니다.

휠체어 수리와 기능성 의류 리폼 작업 등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게 된 김 소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 인터뷰 : 김인호 / 성동생활클린센터 소장
- "긴장되는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꿈도 많고. 앞으로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중증 장애인으로서 자립에 성공한 김인호 소장은 절망에 빠진 장애인들에게 무엇이든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인호 / 성동생활클린센터 소장
- "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몸으로 부딪쳐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김인호 소장은 오늘도 하늘을 나는 휠체어를 타고 희망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큐릭스 뉴스 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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