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고릴라가 가슴 두드리는 이유…"물러서, 난 허풍이 아냐"
입력 2021-04-09 14:38  | 수정 2021-04-16 15:05

아프리카 고릴라의 가슴 치는 행위가 큰 소리를 내 영역을 지키거나 구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 크기를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정보 전달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와 영장류과 박사후과정 연구원 에드워드 라이트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르완다 볼케이노국립공원에서 '다이앤 포시 고릴라 기금'이 관리해온 수컷 고릴라 25마리를 대상으로 가슴 두드림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5시간마다 가슴 두드림을 녹음하고 레이저를 활용한 사진 측량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덩치가 큰 고릴라가 작은 고릴라보다 더 낮은 주파수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총 6마리의 수컷 고릴라가 낸 36번의 가슴 두드림을 녹음해 분석했습니다.

에드워드 박사는 "이는 바꿔 말하자면 가슴 두드림이 산고릴라의 신체 크기를 나타내는 정직한 신호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몸집의 크기는 고릴라 세계에서는 핵심이기 때문에 암컷이나 수컷 모두 가슴 두드리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것 같던 이런 가슴을 두드리는 행위가 자신의 몸 크기를 정직하게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써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수컷 고릴라는 가슴 치는 소리를 듣고 싸움 능력을 판단해 물러서거나 싸움을 걸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물 세계에서는 몸집의 크기가 싸움 능력이나 경쟁력을 나타내며, 고릴라 사회에서도 수컷의 몸집이 클수록 지위가 높고 번식력도 더 높은 것으로 연구돼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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