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조업 위기' 울산 경제에 봄 오나
입력 2021-04-08 15:08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사진 제공=울산시]

조선업과 석유화학 등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울산지역 기업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6년 만에 상승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회원사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2로 나타나 2015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 자동차(100)는 전분기 대비 41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트렌드인 차박(자동차+숙박)에 맞춘 레저용 차량(RV)의 신차 판매가 증가했고,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도 사전계약 에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등 당분간 레저용 차량 중심의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또 백신 보급으로 주요국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일부 진정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매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분기 대비 5 포인트 상승한 정유·석유화학(95)은 소비 심리 확대, 산유국의 감산정책 유지와 맞물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국제 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일회용품, 위생용품 등 포장재, 가전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의료용 합성고무의 수요 증가 지속과 국내 생산 설비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 재개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109)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시황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31 포인트 상승했다.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선 폐선이 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등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는 친환경 선박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게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코로나 재유행이 없다고 가정할 때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65.4%가 내년 이후라고 응답해 완전한 경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 조선업계의 일감 보릿고개는 위협 요인이라고 울산상의는 분석했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기업체 88.4%는 국내 소득 양극화 정도가 더 심화됐다고 응답했다. 기업체 절반 이상은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예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외 리스크로는 환율 변동성과 유가 상승을 꼽았고, 대내 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유행을 손꼽았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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