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지도부, 재보선 참패 책임지고 총사퇴…"성찰·혁신 출발되길"
입력 2021-04-08 13:29  | 수정 2021-04-15 14:05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오늘(8일)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으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김 대표 직무대행이 이날 오후 1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 국민들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당내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도부 총사퇴가 이런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대와 원내대표 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해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저희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신동근 최고위원은 의총 진행 도중 페이스북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의총에서는 통렬한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한 가운데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은 전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성민·박홍배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임기를 1년 4개월 남기고 일괄 퇴진하게 됐습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지명직인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은 내달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가 원래 임기입니다.

지도부가 물러난 이후에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당겨 다음주 정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5·9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이달 16일 정도로 앞당기고 새 원내대표가 전대까지 당을 이끌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대선 전초전'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하면서 당장 정권재창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당 지도부 교체뿐 아니라 정책 기조 전반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내년 3월 대선은 물론 6월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합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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