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침통한 민주당 vs 야권 재편 구심점 된 국민의힘…대권 잠룡들 이해 득실은
입력 2021-04-08 03:09  | 수정 2021-04-15 04:05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서 대선 정국도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조직을 나온 이후 눈에 띄는 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보궐선거 사전 투표에 고령의 부친을 동행시키는 등 직간접적인 시그널을 풍긴 바 있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의힘으로 직행하면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일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수백억 원이 필요한 대선을 치러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과 제3지대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옵니다.

회초리를 호되게 얻어맞은 여권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국면에서 대대적인 쇄신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586·‘친문으로 대표되던 여권 지지층이 민심을 제대로 투영하지 못했다는 점이 선거로 드러나면서 이낙연·이재명 등 여권 잠룡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상 오는 9월까지, 국민의힘은 11월까지 대선후보를 정해야 합니다. 더민주는 고작 5개월 정도, 국힘은 7개월여 정도밖에 주어진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여당에는 2030 청년층의 이탈이 뼈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은층에게는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등 보수계열에 대한 지지가 창피한 일로 여겨졌었는데, 지난 총선에서 180석 압승을 거둔지 불과 1년 정도 만에 오히려 여당을 지지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이는 20대와 30대의 여당과 야당에 대한 투표율 격차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등판을 준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 여권 주자들도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여권에선 친문과 거리를 유지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입지가 견고해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2030의 지지를 발판으로 서울시장 탈환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야권 전체로 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등 차기 대권에 도전할만한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여기에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구축해 온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특별한 계기만 있으면 단숨에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됩니다.

당장 정치권에서 떠나겠다고 밝힌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모종의 역할을 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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