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리 불러줄게"...대출 문의 여성 술자리 불러낸 은행 지점장
입력 2021-04-05 10:16  | 수정 2021-04-05 15:23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 시중은행 모 지점장이 대출을 원하는 여성 고객에게 상담을 해주겠다며 사적인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 지점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사업을 하는 여자친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출을 받으려 했고, 신용보증재단 담당자에게 H은행 지점장인 B씨를 연결받았다"며 사건의 발단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음날 오후 4시쯤 B씨는 '○○횟집으로 오라며 계속 전화를 걸어왔고, 어디쯤 왔냐고 지속적으로 물었다"면서 "도착해 횟집 앞에서 만난 지점장은 뜬금없이 두 손을 붙잡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각각 방으로 된 횟집에 들어가보니 소주병을 비롯해 10병 넘게 마신 술병이 널브러져 있는 등 지점장은 일행인 '모 회장'과 이미 거하게 술판을 벌인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술을 못 마신다고 하자 지점장은 "같이 있던 '회장님'에게 '요즘 80~90년생들은 아직 어려서 처음 자리는 긴장해서 다들 저런다'고 말했다"면서 "술을 못 마셔? 대리(운전) 불러줄 테니 술 마셔"라고 계속 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자친구가 겁에 질려 그 자리를 빠져 나왔고, 다음날 곧바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합니다.

이에 지점장 B씨는 "도움을 주려고 상담하기 위해 불렀다"는 해명과 함께 사과했지만 그 다음날 또 황당한 일이 여자친구에게 벌어졌습니다.

지점장 B씨는 다음날 "사무실 근처에 도착해 있다"는 등 수 차례 전화와 문자를 해왔고, 심지어 지점장 부인이 전화를 걸어 "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영업을 하러 다니는데, 영업 자리를 만든 것이다.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까 두렵다"고 말했다고 글쓴이는 전했습니다.

심지어 해당 지점의 직원들까지 찾아와 "은행 내부감찰이 진행 중이니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고 합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은행 측은 지점장을 대기 발령하고 자체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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