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흑인, 한인 편의점 '난동'...10대, 한국계 부부 '폭행'
입력 2021-04-04 10:36  | 수정 2021-07-03 11:05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인 편의점에서 '쇠막대기 난동'이 벌어져 현지 교민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제(3일) 성열문 캐롤라이나한인회연합회 이사장과 지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성 이사장이 운영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편의점에 한 흑인 청년이 들어왔습니다.

도로 표지판 기둥으로 보이는 금속 막대기를 들고 있던 이 청년은 다짜고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과자 선반을 바닥에 넘어뜨린 이 청년은 금속 막대기를 마구 휘둘러 냉장고와 냉동고, 테이블 등 각종 기물을 닥치는 대로 때려 부쉈습니다.

그는 성 이사장 부부를 향해 "XX 중국인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부순 냉장고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꺼내 마시던 그는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성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도가 아닌 100% 증오범죄"라면서 "이런 문제를 공론화해서 아시아인들이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인종 혐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본격화된 모양새입니다.

작년 11월에도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한국계 부부가 10대 청소년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신고도 됐지만, 사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약 넉 달 만에야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보입니다.

CNN 방송은 터코마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15살 소년을 체포해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보도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빨간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은 사람이 길을 걷고 있던 아시아계 부부를 향해 달려든 뒤 주먹질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하지 마'라거나 '헬프 미'라고 외치고 또 다른 청소년은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동영상을 보면 가해자가 남성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붓는 가운데 이 남성은 맞았거나 밀쳐진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들 부부는 한국계로 당시 피해 남성은 여러 명의 10대가 자신을 밀쳐 땅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당시 이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으나 이 동영상이 신고된 사건과 같은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타코머경찰의 웬디 해도는 피해자 친척이 뉴스에서 본 동영상 속 인물이 자기 친척이라는 것을 발견한 뒤에야 두 사건이 같은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도는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얽힌 적이 없다"고 한다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기소할지는 피어스카운티 검사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라는 남성은 최근 지역방송 KIRO와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을 용서한다면서도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제대로 조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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