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뢰 계기""북핵은 별개"
입력 2009-08-05 08:17  | 수정 2009-08-05 10:13
【 앵커멘트 】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대조적인 표정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방북에 부여하는 북한과 미국의 의미는 다릅니다.
앞으로의 북미 관계 전망도 엇갈립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면담이 끝난 뒤, 대화 내용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 "석상에서 김정일 동지께 빌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미 합중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습니다."

백악관은 서면이든 구두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니지 않았다며 북한의 발표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클린턴 방북 이후 북미 관계에 대한 전망도 달랐습니다.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미 사이의 이해를 깊이 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대북 결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우드 / 미 국무부 부대변인
-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임무가 무엇입니까?) 백악관에서 밝힌 것 이상은 없습니다. (정부가 방북을 승인한 겁니까?) 추가로 말할게 없습니다. 백악관은 스스로 입장을 밝힐 것입니다."

백악관은 "여기자 문제와 핵 협상은 별개"라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여기자들을 그냥 풀어줄 리가 만무한 만큼,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사전에 미국 여기자 문제는 해결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방문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북미 간 구체적인 논의는 어렵겠지만, 포괄적 논의는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애써 의미를 깎아내리는 미국, 애써 의미를 부풀리는 북한, 그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향후 북미 관계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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