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영선 "상황 따라 중대 결심" 배수진에 진중권 "판 엎자는 것" [전문]
입력 2021-04-03 08:45  | 수정 2021-04-10 09:0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중대 결심"을 언급한 가운데 이를 두고 야권 측에서는 다양한 해석과 함께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어제(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본인이 공언한 대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면서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진 의원은 중대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박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제는 뭐라고 변명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생각보다 표차가 크게 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생각보다 표차가 크게 나는 듯”이라면서 니가 사퇴 안 하면 내가 사퇴하겠다는 얘기겠죠. 대패해 망신당하기보다는 바둑판 자체를 엎어버리겠다는 얘기”라고 꼬집었습니다.

오 후보 측도 이를 두고 선거가 급해지니 민주당이 ‘기억 농단을 통한 억지 네거티브에 화력을 다 쏟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다음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측 긴급성명서 전문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습니다. T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습니다.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습니다.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 자,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십시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습니다. 이를 기대하고 후보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서울 시민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입니다.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합니다. 안철수, 금태섭 등 소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던 여러 정치인들께 촉구합니다.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주십시오. 천만 서울 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해주십시오. 오세훈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하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되었습니다.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검찰과 수사당국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오세훈 후보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거짓말을 추궁 당하자 내곡동 땅이 의식 속에 없었다고 희대의 ‘무의식 화법까지 구사했습니다. 더 이상 거짓과 변명으로 숨을 구멍을 찾지 마십시오. 이제 남은 길은 사퇴뿐입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 오세훈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하게 촉구합니다. 천만 서울 시민께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최중락 기자 / raggy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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