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클린턴 전 대통령 '여기자 석방' 방북
입력 2009-08-04 10:00  | 수정 2009-08-04 11:17
【 앵커멘트 】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여기자 문제를 풀기 위해 전세기 편으로 오늘 평양을 방문합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일행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진일 기자.


【 기자 】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세기편으로 이미 미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북한 도착시각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오늘 중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자 억류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이 대북특사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북한과 미국이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에 억류 중인 여기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몇 주 동안 여기자 문제는 핵문제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고위급 특사를 계속 요구하자 결국 힐러리 국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위급이자 남편인 전직 대통령을 평양에 보내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계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은 지난 3월 17일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던 중 국경을 넘었다가 억류됐습니다.

북한은 두 여기자에 대해 각각 징역 12년형을 구형했으며, 이를 집행하지는 않고 비교적 편안한 여건에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린턴의 방북은 지난 90년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대결국면이 협상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유사한 맥락이어서 주목됩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내고, 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하는 등 관계정상화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높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제팀에서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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