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용진 도발 "롯데, 울며 우리 쫓아와야"…롯데 "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
입력 2021-03-30 19:10  | 수정 2021-03-31 11:20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 랜더스의 창단식이 열리고 있다. 2021. 3. 30. <한주형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 'SSG랜더스'의 올해 목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올해 SSG랜더스가 144경기 이상을 하게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마지막 한 경기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SK텔레콤으로부터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KBO 소속 야구단이 정규 리그에서 144경기를 치룬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구단주로서 창단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들 1000분, 2000분 앞에서 말하는 것도 떨지 않는데, 오늘은 굉장히 떨림과 동시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SSG랜더스 유튜브]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라는 비행선을 타고 감독과 구단 프론트를 만나게 돼서 기쁘다"며 "무엇보다 SK와이번스를 잃어 상심이 큰 인천 시민들이 신세계를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뜻의 불요불굴(不撓不屈])이라는 사자성어를 말한 바 있다"며 "저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오직 고객이며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한 마음으로 고객과 팬을 위해 광적으로 집중한다면, SSG랜더스를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으로 만들 수 있다"며 "신세계는 여러분의 도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G랜더스 마스코트 '랜디'. [사진 출처=SSG랜더스 유튜브]
SSG랜더스는 이날 야구단 마스코트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마스코트 '랜디(Landy)'는 이탈리아 원산의 대형견 카네코르소(Cane Corso)를 모티브로 했다. SSG랜더스는 "용기와 사랑, 위로를 주는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를 구단 마스코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의 경쟁 의식도 나타냈다. 롯데그룹은 1982년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해 운영 중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새벽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 했었다"며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며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이날 1000억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홍보하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문구를 넣어 맞불을 놨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고객'을 4~5번 언급하며 야구단을 통한 마케팅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세계는 운영으로 자회사인 'SSG닷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현재 SSG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 내에서 주문하면 앉은 자리로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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