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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조기종영 여파…YG SBS 시총 700억 날아가
입력 2021-03-28 18:08  | 수정 2021-03-29 06:04
역사 왜곡 논란에 있는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관련된 YG엔터테인먼트, SBS 등 관련 종목 시가총액이 7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국 관련 문화·엔터테인먼트 종목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인 SBS 시가총액이 일주일 새 716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BS에서 조선구마사 1회가 방영된 지난 22일 두 회사 시가총액이 1조3014억원이었던 데 비해 26일에는 1조229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5.63%, SBS는 5.24% 각각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PLUS도 2.64% 하락하면서 시총이 10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22%, JYP엔터테인먼트는 0.85% 각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1회가 방영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과 친중국, 동북공정 우려 등이 제기됐다. 드라마를 협찬했던 광고주와 지방자치단체는 제작 지원을 철회했고 이 과정에서 방영사인 SBS는 조선구마사 제작과 방송을 전면 폐지하기도 했다. 이미 80%가량 촬영을 마친 조선구마사가 폐지됨에 따라 32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상당 부분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는 JTBC 신규 드라마 '설강화'로까지 번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주연으로 나오는 이 드라마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에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강화 제작사인 JTBC스튜디오가 중국 텐센트에서 1000억원을 투자받은 점도 불안 요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종목 주가에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상태는 아니다"며 "이번 사태가 업계에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좀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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