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의직장 자회사 포스증권, 억대 연봉 감사에 靑 낙하산
입력 2021-03-28 17:54  | 수정 2021-03-28 21:00
◆ 금융 공공기관 낙하산 ◆
수년째 매출보다 영업적자가 더 많은 한국포스증권의 감사 자리는 여당 낙하산 인사가 독점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지만 증권이나 펀드와는 상관없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신상엽 전 청와대 제도개혁실 비서관을 신규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내던 시절 의원실 보좌관,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측근 인사다. 금융 관련 경력은 사실상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포스증권은 2018년 12월 한국증권금융에 인수된 후 정치권 출신이 잇달아 감사를 맡고 있다. 현 최영찬 상근감사도 민주당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재단법인 민주정책연구원 전략연구실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출신이다.

한국포스증권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국민에게 다양한 펀드를 소개·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사명을 한국포스증권으로 교체했다. 포스는 1세대 오프라인 거래, 2세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3세대 모바일 주식 거래 시대를 거쳐 모바일 자산 관리 시대인 제4세대 증권회사가 되겠다는 의미였다. 증권·펀드 전문가 또는 정보기술(IT) 금융 플랫폼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결국 업계에서는 공모펀드 전문가가 임명돼도 모자랄 판에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비금융인이 왔다는 점에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포스증권은 준공공기관에 해당하는 한국증권금융이 2018년 12월 인수한 뒤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은 더 확대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은 2019년에도 매출 54억원에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는 매출 52억원에 영업손실 83억원으로 더욱 악화됐다. 한국포스증권의 감사 자리는 연봉만 1억원이 넘는다. 한국포스증권 측은 감사 후보 선임 배경에 대해 "당사의 주주로 한국증권금융 및 여러 운용사가 있는데 주주들 추천으로 후보를 받고 정식 절차를 밟았다"고만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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