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구마사' PD "특정 의도 갖고 연출 안 했다…책임 통감"
입력 2021-03-27 17:49  | 수정 2021-03-27 17:54
'조선구마사' 공식 포스터. / 사진 = SBS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 여파로 2회 만에 폐지된 가운데, 연출자인 신경수 PD 역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1회부터 불거진 역사왜곡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어제(26일) 폐지됐습니다.

논란이 계속된 5일간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던 배우들과 연출자는 폐지 발표 이튿날인 오늘(27일)에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줄지어 사과했습니다.

연출자 신경수 PD 역시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신PD는 '조선구마사' 홍보대행사를 통해 전달한 사과문에서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리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PD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신PD는 다만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의혹을 산 연출이 의도적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은 신경수 PD의 입장문 전문입니다>

조선구마사 연출 신경수입니다.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리고자 합니다.

방송 취소가 결정되고 상황을 수습하느라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합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습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방송 취소라는 결정이 내려진 지금, 지난 1년 동안 갖은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스탭, 배우분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방송에 대해 여러 소중한 의견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충고와 조언 잊지 않겠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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