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초적 본능' 샤론스톤 "감독 빛 반사 때문에 안보이니 속옷 벗어라…사실 거짓말"
입력 2021-03-27 08:02  | 수정 2021-03-27 08:44


1992년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주연 배우 샤론 스톤이 책을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의 치부를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톤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NYT는 특히 스톤이 책을 통해 개인사를 털어놨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스톤은 이 책에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가 여동생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스톤은 "자신이 8살, 여동생이 5살일 때 벌어진 일"이라며 "이 부분은 여동생과 상의해가면서 썼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처음 그걸 꼭 털어놔야 하겠니'라고 반대를 했지만 결국 책에 이 내용을 넣었고 책 머리에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썼다고 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원초적 본능'에서 연쇄 살인마인 주인공 역할을 소화하는 동기가 됐다는 그는 "한 때 할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멋대로 사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초적 본능'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스톤은 "폴 버호벤 감독이 '흰색 원피스가 빛을 반사하니 걱정할 것 없다'며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링 한 결과 감독의 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뺨을 때렸다"고 적었다.
'원초적 본능'은 매혹적인 범죄 소설가 '캐서린 트라멜'(샤론스톤)과 형사 '닉'(마이클 더글라스)의 에로틱 스릴러다.
작가 캐서린 트라멜은 록스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물망에 오르지만 사건을 취조하게 된 형사 닉은 그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만 1억 1700만달러, 전세계에서 2억35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에도 97만명이라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한편 스톤은 폭로 외에도 그는 이책에서 2001년 뇌출혈 증상을 겪은 뒤 재활 과정을 거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써내려갔다. 책 제목이 '두 번 사는 기쁨'으로 단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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