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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과 LG '서로를 떠나보내는 법‘ [MK스토리]
입력 2021-03-27 07:02 
LG 라모스는 갑작스럽게 이별한 양석환에게 잔전 넘치는 포옹을 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잠실)=김재현 기자
‘두산 양석환, LG 팬이라면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양석환의 소식에 깜짝 놀랐을 듯하다.
LG와 두산은 지난 25일 시범경기 후 양석환-남호, 함덕주-채지선을 서로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 성사로 하루만에 LG 유니폼을 벗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26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석환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색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두산에서 좋은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내가 더 노력해서 잘해야 한다”고 말한 후 이제는 LG 투수들 전력분석을 해야겠다”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첫 소감을 밝혔다.

트레이드 첫 날, 양석환과 LG 선수들은 서로를 떠나보내는 법을 잘 아는 듯했다.
1루수를 맡은 양석환과 LG 타자들은 출루할 때마다 루상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했다.
특히 라모스의 양석환을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1회말, 안타를 치고 1루로 출루한 라모스는 양석환이 보는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더니 곧바로 양석환을 껴안으며 이별의 아쉬움을 포옹으로 표현했다.
이후 라모스는 양석환의 허벅지와 옆구리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동작을 취하며 장난을 쳤다.
라모스의 이런 잔정 넘치는 장난에 양석환은 미소로 답했다.
김현수 역시 1루에서 만난 양석환과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2회 초 두산의 공격에서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선 양석환은 헬멧을 벗고 LG 더그아웃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한 인사를 했고 LG 선수단은 그를 향해 박수로 응원했다.
이렇듯 양석환과 LG는 갑작스런 이별에 서로를 웃으며 떠나보냈다.
한편 이날 LG와 두산의 시범경기는 두산이 7-3으로 승리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한 라모스. 양석환에게 주먹으로 허벅지, 옆구리를 때리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5번 1루수로 출루한 두산 양석환.

1루로 출루한 LG 김현수는 루상에서 양석환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바빴다.

LG 채은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양석환은 채은성의 손을 터치하며 응원했다.

2회 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선 양석환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헬멧을 벗고...

친정팀이 된 LG 선수단을 향해 정중한 인사를 했다.

양석환은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좌측 펜스 가깝게 떨어지는 장타를 선보였다.

무안타였지만 수비가 돋보였던 양석환의 첫 경기.

두산의 7-3 승리에 양석환은 그라운드에서 환하게 웃었다.

basser@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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