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함경북도 '코로나19 의심환자' 1만3000명"
입력 2021-03-26 15:02  | 수정 2021-03-26 16:18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북한 보건성이 최근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사망자들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조사를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보건성이 중앙당에 함경북도의 코로나19 의심환자 수가 1만3000여명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달 초 보건성이 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작성했다"며 "함경북도에서 코로나로 의심되는 환자와 사망자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또는 악성비루스로 부른다.
이 소식통은 RFA에 "지역별 통계를 보면 함경북도의 경우 코로나로 의심되는 환자수가 총 1만3000여명에 이르며 의심증상으로 사망한 이가 100 여 명이 넘는다"며 "도 소재지인 청진시에서만 코로나로 의심환자로 진단을 받은 주민이 5400여 명이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주민이 10여 명이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과 주민들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확진자가 아니라 '코로나 비루스 의심환자'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RFA에 "병원에서는 코로나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명을 급성폐렴으로 내리고 있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주민들은 단순히 급성폐렴으로 인해 잘못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당국에서 코로나로 확진된 환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이동을 전보다 더 강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비루스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면서 이동제한령을 어기고 타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강력한 처벌을 경고하고 있어 주민들은 생계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 의심증세가 보이는 대상들은 지체없이 병원에 신고하라고 하지만 보고하는 즉시 열악한 시설에 수용되는 까닭에 주민들은 증세를 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SHO)의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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