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 두달 연속 하락…"대세 하락 보단 평년 수준 회귀"
입력 2021-03-26 09:20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 = 한주형 기자]

올해 들어 두달 연속 주매 매매거래량이 감소했다. 다만, 5년 월평균치보단 20% 넘게 늘어 대세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8만70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만679건)과 전년 동월(11만5264건) 대비 각각 4.0%, 24.5% 감소했지만, 5년 월평균(7만227건)보단 23.9% 늘었다.
올해 들어 누계 주택 거래량도 17만7700건으로, 전년 동기(21만6598건) 대비 18.0% 줄고, 5년 평균(13만8803건) 대비 28.0% 증가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 7월 14만1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주택자에 대해 주택 거래 및 보유 과세를 강화한 '7.10 대책' 여파로 8월(8만5000건)과 9월(8만2000건) 급락했다. 이후 10월 9만3000건 11월 11만7000건, 12월 14만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월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과 연도별 2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 = 국토부]
지역별 주택 매매거래량은 수도권이 4만7433건으로 전월 대비 0.6% 증가한 데 비해 지방(3먼9588건)은 9.1% 감소했다.
최근 거래량 감소에 대해 일각에선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매매건수 감소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도 동시에 나오는 만큼, 집값 하락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정인택 JNK개발원 원장은 "작년에 급증한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과 패닉바잉(공황매수) 영향으로 거래가 급격하게 늘었던 현상이 올해 들어 소폭 감소한 거래량을 더욱 크게 보이게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매수세로 전환했다기 보단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다. 지난해 집값이 많이 상승한 피로감이나 2·4 공급대책, 공시가격 발표 등으로 최근 매수의 적극성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 2월 거래량이 폭증에 기인한 '기저 효과' 측면도 크다는 분석이다. 이 시기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풍선효과로 거래량이 11만5000건까지 급증했다.

다만, 정부의 '2·24공급 대책'과 공시가격 상향에 따른 보유세 강화로 매수를 꺼리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9만9157건으로 전월(17만9537건) 대비 10.9% 증가했다. 전년 동월(22만477건)보단 11.2% 줄었지만, 5년 평균(18만1805건) 대비로는 9.5%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월세 거래량은 확정 일자를 받은 일부 전월세 계약 건을 집계한 수치로 전체 거래량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확정일자 신고 비율이 낮은 갱신 계약 거래 건수가 과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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