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년새 재산 100억씩 오르내린 의원들…사연은?
입력 2021-03-25 16:24 

25일 공개된 2021년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신고에서 보유자산이 100억원 넘게 오르내린 의원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들은 비상장주식 가치가 반영된게 공통점으로 확인됐다.
재산변동 액수가 가장 컸던 윤상현 의원(무소속)은 고(故) 신격호 롯데 회장의 조카사위다. 윤 의원의 배우자인 신경아 대선건설 대표는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47만9897주를 비롯해 지난해 총 240억5641만원 규모의 비상장주식을 신고했다. 그동안 비상장주식은 액면가액을 기준으로 신고해 전년도 기준 액수는 59억3147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공직윤리시스템(PETI)상의 계산법을 적용하며 액수가 4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내역을 포함해 윤 의원이 신고한 재산은 총 350억893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184억2040만원이나 급등했다.
박정어학원의 설립자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사유로 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윤 의원의 경우 대선건설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박 의원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종목의 비상장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우선 박 의원 본인은 장기렌트카 회사인 아마존카, 보험상품 판매사인 아마존인슈 등의 비상장주식을 들고 있다. 배우자는 박정어학원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관계사인 피엔제이글로벌의 주식은 부부가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비상장주식의 평가액수가 크게 늘어나며 박 의원은 지난해 증가액이 139억원에 달했다. 총 재산규모는 453억1148만원으로 300명의 국회의원 중 3위에 올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재산이 132억7544만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의원은 국회에 진출하며 앞서 운영하던 사업체의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평가액수의 변동이 발생했다. 본래 회사 공동창업자에게 지분을 넘기고 150억원 가량의 대금은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공동창업자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지분을 다시 돌려받게 됐다. 그결과 당초 채권형태로 계산했던 액수를 PETI에 기입하며 평가액수가 급락해 성 의원의 재산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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