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찌 걸친 목사님"…美종교인 '명품 사랑' 폭로 SNS
입력 2021-03-25 10:25  | 수정 2021-03-25 10:43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유명 종교인들의 옷과 신발 가격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입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사는 벤 커비(31)가 '종교인의 명품 사랑 폭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습니다.

2019년 어느 일요일 아침, 커비는 유튜브를 보다 찬송가를 부르는 대형 교회 리드 싱어가 자신의 한 달 월세에 달하는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설교자 중 한 사람인 스티븐 퍼틱 목사가 어떻게 거의 매주 새로운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으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커비는 친구의 응원을 받아 종교인들의 사치를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계정에는 종교인의 사진과 함께 그가 신은 신발과 걸친 옷의 가격표를 올렸습니다.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개설 한 달 만에 10만 명을 돌파해 현재는 24만7천명에 이르렀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그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3천600달러(약 406만 원)에 달하는 구찌 재킷을 착용한 시애틀 유명 목사 주다 스미스, 2천541달러(약 287만 원)의 악어 벨트를 찬 마이애미 목사 기예르모 말도나도의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목회자라고 밝힌 폴라 화이트는 785달러(88만 원)짜리 스텔라 매카트니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포착됐고 댈러스 지역 목사이자 영화 제작자 T.D 제이크스는 1250달러(141만 원) 루부탱 가방을 허리에 두른 모습이 사진에 찍혔습니다.

목사 존 그레이가 신은 나이키 에어 이지 2 레드 모델의 경우 되팔 경우 한 켤레에 5600달러(631만 원)를 호가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 밖에도 커비가 찾아 올린 '목사님 아이템'에는 발렌시아가, 지방시, 톰 포드, 버버리, 루이뷔통·슈프림팀 콜라보 한정판, 돌체앤가바나, 알렉산더 맥퀸 등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제품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커비는 "일부 목사들은 자신만 쓸 수 있는 전용 출입구, 전용 주차구역, 비서들을 거느리며 신도들을 향해서는 교회에 충실한 만큼 신의 가호가 따를 것이라고 한다"라며 "목회자라고 패션이나 스타성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더 투명해져야 하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커비는 사례를 정리해 '목회자와 스니커즈'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황인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dlswn7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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