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 여아 친모, '셀프 출산' 가능성…5번째 DNA 재검사
입력 2021-03-24 10:50  | 수정 2021-03-31 11:05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 사건과 관련 48살 친모 석모 씨의 임신·출산 의혹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석 씨가 홀로 출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4일) 경찰에 따르면 석 씨는 출산이 임박한 시점이었던 2018년 자신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출산 준비',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검색했습니다. 경찰은 석 씨가 출산 추정 시기인 2018년 1~3월 평소 입었던 옷 사이즈보다 큰 옷을 입고 다녔다는 증거도 확보했습니다.

또 석 씨가 출산 이후 온라인으로 육아용품을 다수 주문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비슷한 시기 석 씨의 딸 22살 김모 씨도 여아를 낳은 만큼, 관련 사실을 '출산 증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과수의 유전자 검사에서는 석 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이고, 김 씨와 김 씨의 전남편은 숨진 여아와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러 차례 DNA 검사를 반복한 결과 모두 석 씨가 친모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석 씨는 수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줄곧 출산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석 씨가 출산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석 씨와 딸 김 씨, 김 씨의 전남편 등 3명의 유전자(DNA) 검사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의뢰했습니다. 석 씨의 DNA 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의 친부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택배기사를 포함해 석 씨의 주변 남성 100여 명의 DNA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습니다.

또 석 씨의 임신과 출산을 확인하기 위해 170여 군데의 산부인과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석 씨가 비급여로 진료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석 씨가 2018년 1~3월 숨진 여아를 출산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 이전에 타인 명의로 진료했을 가능성까지 염두를 해두고 산부인과 진료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외에도 여성 상담소 450여 곳을 돌며 과거 상담내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석 씨 가족 등 주변인물이 출산과 관련한 정보를 얻으려고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중입니다.

아울러 석 씨 가족 명의의 휴대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있는 아이 사진을 모두 확보해 시간대별로 정리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김 씨의 아이가 사라진 시점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아를 빈집에 놔두고 이사해 숨지게 한 혐의로 딸 김 씨를, 김 씨의 아이를 약취한 혐의로 석모 씨를 각각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입니다. 석 씨가 사라진 아이 행방에 대해 끝까지 함구할 경우 미성년자 약취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 문희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mhw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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