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 들려서 위험해요"…전기차 음향 발생기 수요 급증
입력 2021-03-22 19:32  | 수정 2021-03-22 20:41
【 앵커멘트 】
골목길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길을 비켜달라는 경적 듣고 놀라신 분들 계시죠.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너무 조용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곤 하는데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음향 장치를 의무적으로 달게 하면서, 관련 연구가 한창입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용한 지하주차장에 전기차가 들어섭니다.

귀를 기울이고서야 모기 소리같이 웅웅거리는 주행음이 겨우 들립니다.

그러다보니 일반 도로에선 보행자가 눈치 못채기 일쑤입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이처럼 전기차는 엔진 소리가 없는 탓에 가상 주행음을 내야 합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출시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은 배기음 발생 장치가 의무화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A 완성차업체 관계자
- "전기차들의 저속 운행 시 보행자와의 사고 증가에 따라 안전에 포커스를 더 두고 개발…."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은 개성있는 주행음을 마케팅 포인트로까지 내세우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자 방귀 소리가 나는가 하면,

(효과음)

박수나 동물 울음 소리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베토벤으로 불리는 작곡가 한스 짐머와 협업해 주행음을 예술로 승화하기도 합니다.

음향 장치에 고주파 발산 기능을 넣어 고속주행 시 로드킬도 예방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양재완 /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
- "음향 발생기에 대한 법제화가 따라오기 때문에 개성 있는 사운드나 운전 보조 기능, 차별화된 기능도 확대 적용될 것…."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전세계 가상 배기음 시장도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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