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의정부 군 어린이집 300차례 아동학대
입력 2021-03-22 19:20  | 수정 2021-03-23 09:14
【 앵커멘트 】
의정부의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석 달 동안 3살 아이들을 300차례나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가해 교사 등은 처벌을 받았지만, 부대와 위탁기관은 재발방지대책 대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의 옷을 잡고 거칠게 끌어당깁니다.

아이의 얼굴을 무릎으로 치고도 무심한 듯 지나갑니다.

벽에 머리를 부딪친 아이는 불안한 듯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3개월간 3살 안팎의 아이 9명에 대해 300건에 가까운 지속적인 학대가 이뤄졌습니다.


학대기간 동안 아이들은 어린이집 등원에 공포를 느꼈고, 일부는 지금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계속 등원 거부를 했는데, 아기가 밤에 자다가 깨어나서 무릎을 꿇고 울고 했어요."

가해 교사와 관계자는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어린이집이 군 위탁시설이다보니 해당 부대와 위탁재단 간에 책임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위탁재단 관계자 (2019년 6월 학부모 간담회 중)
- "대표자가 부대장으로 돼 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대장은 무슨 죄에요. 천번 만 번 일어날 일은 일어나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부대 측도 재단과의 계약만 해지했을 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사고가 터지니까 군부대도 재단도 아무런 책임을 안 지는 거에요. 가해교사에게도 사과를 한 번도 못 받았어요."

아동복지법 상 위반행위를 한 개인의 대표자도 책임을 질 의무가 있습니다.

현재 재단 측은 사과와 함께 일부 피해자들에겐 금전적 지원도 했다고 해명했고, 여전히 이름만 바꿔 다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 ban #아동학대 #의정부 #어린이집 #군부대 #위탁재단 #박규원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