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 쓰고 못 써서 가계 흑자…보복 소비로 이어질까
입력 2021-03-22 19:20  | 수정 2021-03-22 20:46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은 안좋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가계 흑자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안 쓰고 못 썼기 때문이겠죠.
억눌린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일명 보복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서도 가계 흑자는 사상 최대였습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흑자율은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모두 30%를 넘었습니다.

2003년 통계작성 이후 30% 이상의 흑자율을 기록한 건 지난해 1분기에서 4분기를 포함해 단 5차례뿐입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지출을 줄이면서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코로나19로) 미래에 가계 생활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고 그런 걸 대비해서 지출을 줄이게 되니까…."

이처럼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7일 주요 백화점들의 주말 매출은 90% 이상 급증했는데,따뜻해진 날씨,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백화점 점원
- "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계속 꾸준히 있었어요. 매출 나오는 데는 많이 나왔어요."

전문가들은 보복소비의 영향도 있어 소비 심리의 완전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일반적인 계층들까지 전체 소비를 확대시키는 데에는 여전히 제한점이…. 소득 계층별로 다른 형태의 소비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정부도 여전히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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