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더 높일까
입력 2021-03-22 17:46  | 수정 2021-03-22 21:34
오는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 비중 리밸런싱(자산배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주가 상승 국면에 연기금이 장장 51거래일간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국민연금이 목표비중 한도를 맞추기 위해 '기계적 매도'를 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상황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국내 주식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은 목표비중을 늘리거나 혹은 정해진 목표비중 내에서 이탈 허용범위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자산 배분 목표비중 조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는 중장기적 기조에 변화를 주게 되는 사안인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목표 비중에 따른 운용 방식을 소폭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대안은 주가 변동에 따른 비중 이탈 허용범위인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SAA 이탈 허용범위를 현재 ±2%포인트에서 ±3%포인트나 ±3.5%포인트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 대신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를 ±3%포인트에서 ±2%포인트나 ±1.5%포인트로 줄여 전체 이탈 허용범위는 유지하게 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 약 3000억원을 들여 유럽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PEF 운용사 BC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다른 글로벌 PEF 운용사 블랙스톤의 펀드를 통해 재간접 형태로 인수한 것으로 투자 금액은 약 3000억원 선이다. 국민연금이 확보한 지분율은 1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이번 투자는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1986년 베어링캐피털로 출발한 BC파트너스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330억유로(약 4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해외투자종합계획'을 발표하며 2024년까지 총자산에서 해외 투자 비중을 현재 34%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높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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