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셰퍼드에 물려 10m 끌려간 할머니…"지방층 보일 정도로 상처"
입력 2021-03-22 17:15  | 수정 2021-06-20 18:05
셰퍼드(참고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무관), 상처가 심해 흑백처리 한 할머니의 상처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0대 할머니가 셰퍼드에 물린 채 끌려가 피부 지방층이 보일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가 셰퍼드에 물린 채 10m를 끌려갔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인의 할머니가 피해를 봤다고 밝힌 글쓴이는 "할머니께 일어난 끔찍한 일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대신 글을 쓰게 됐다"고 운을 뗐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피해 할머니는 지난 2월 경기도에서 귀가하던 도중 셰퍼드에 물려 5~10m가량을 끌려다녔고, 목격자가 구급차를 불러준 덕에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이 일로 할머니는 피부 지방층이 보일 정도의 상처를 입었고, 지금은 전신 소독과 치료 중"이라며 "할머니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맹견에 대한 사건이 대두되는 요즘 견주로서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견주들은 자신의 반려동물과 외출 시 케어를 확실히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글쓴이는 사진을 첨부하면서 "상처가 너무 끔찍해 피해 사진은 흑백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할머니의 신체는 피부 지방층까지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가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을까", "제대로 돌볼 자신이 없으면 개를 키우지 말아야 한다", "반려견을 케어하지 못한 견주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할머니의 사연은 오늘(22일) 오후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직접 사건 현장을 방문한 후 가해자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021년 현재 우리나라의 반려인은 약 1500만 명으로, 이에 따라 개 물림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총 8448명으로, 연평균 2천여 명이 부상을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사고가 계속되자 지난 2019년 동물보호법과 시행령·시행규칙이 개정됐습니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스테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은 외출시 반드시 입마개를 채워야 하며, 이외의 견종이어도 외출시 의무적으로 목줄을 착용해야 합니다.

지난달 25일 법원은 반려견이 지나가던 행인을 문 사고에서 목줄·입마개를 하지 않아 물림 사고를 유발한 혐의(과실치상)로 견주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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