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 아빠 거지라 똥차"…'폭언' 맥라렌 차주 CCTV 사진 공개
입력 2021-03-22 16:53  | 수정 2021-03-22 16:55
A씨가 선루프 사이로 맥라렌 차주 B씨가 욕하는 장면이라고 올린 CCTV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해운대구에서 고가 외제차 운전자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외제차 차주의 반박에 이어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사진이 추가 공개되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맥라렌' 차량의 차주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A씨는 오늘(22일) 추가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면서 CCTV 캡처 사진을 올렸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도로에 정차한 차량 앞에 서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A씨는 "맥라렌 차주가 아이들에게 선루프 사이로 욕하는 장면을 캡처한 것"이라고 CCTV 사진 속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모든 자료를 보여드리기에는 고소장이 접수된 사건이기에 수사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선루프 사이로 욕하는 장면 캡처본만 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맥라렌 차량(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 사진=맥라렌 홈페이지 캡처

앞서 어제(21일) 자신을 미니(MINI) 차주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을 부산에서 거주하는 다둥이 아빠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2021년 3월13일 19시경 아내와 아이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해 있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맥라렌 차량이 골목길에서 빠른 속도로 제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며 "30대 초반의 남자가 '똥차 XX가 어디서 끼어드냐', '사회에 불필요한 XX들', '사회에 암적인 존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계속 무시하며 송정삼거리 신호 앞까지 진행하는 동안 저의차량 옆으로 계속 따라왔다"며 "남성이 위협적인 자세로 저의 차량에 걸어서 다가오는데, 아이들과 아내, 저는 어찌 할 바를 몰라 문만 잠군채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A씨는 "이후에도 맥라렌 차주가 대로에서 제 차량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앞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하며 "아이들이 그날 큰 충격을 받아 '아빠 우리 거지야?'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물어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복잡한게 싫고 불과 얼마전까지 맥라렌 차주와 같은동네 살았고 젊을때 제 생각도 나고해서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몇일 깊은 생각후에 고소장 접수했다"며 "이 사건이 종결 될 때까지 아무리 복잡한 일이 생겨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22일)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맥라렌 차주로 추정되는 글쓴이의 반박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에 오늘(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멕라렌 차주라고 주장하는 B씨의 반박글이 올라왔습니다.

B씨는 "오른쪽 골목길에서 제 차량이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아니다. 신호가 걸려있는 상태였으며 차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천천히 진입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신호가 바뀌고 앞으로 진행을 하는 순간 제가 유리창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서로 욕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저쪽 차량에서 먼저 문을 내리고 저희쪽으로 계속 욕설을 하시는게 들렸다. 그래서 저도 감정조절이 잘 되지않아 같이 욕을 하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뒤에있던 미니가 2차선에서 1차선으로 가더니 1차선에 차가 빨리 빠져 저희 앞으로 끼어들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때, 보복운전이라 생각했고 저는 괜찮지만 여자친구와 강아지가 앞으로 팅겨져나갔으며 그 때부터 감정이 격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B씨는 "왜 9일 뒤인 지금 글을 올렸는지 도저히 의도파악이 되지 않는다"며 "서로서로 욕한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고 남편분도 서로 욕설이 왔다갔다하고 난 뒤에 보복운전을 한 점을 인정하시고 저한테 사과를 하신 뒤 좋게 끝난 일이었다"며 "저는 미니차주랑 와이프 둘다 고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CTV를 공개해달라는 누리꾼에 B씨는 "블랙박스는 20일부터 22일까지밖에 없고 복원업체 10군데 넘게 전화를 해보니 블랙박스는 덮어쓰면서 저장하는 방식이라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뭐가 됐든 보복운전은 위험하다",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길", "블랙박스가 없으면 애매한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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