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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이서진 동생 살인사건으로 보는 ‘진실’의 속성
입력 2021-03-22 16: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OCN ‘타임즈가 진실의 속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OCN 토일 오리지널 ‘타임즈(극본 이새봄, 안혜진, 연출 윤종호,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야기 사냥꾼, 총 12부작)가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의 치열한 전쟁을 실감 나게 묘사하며, 매주 주말 안방극장에 급이 다른 긴장감과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진실과 거짓, 폭로와 은폐에 대한 상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 이에 드디어 베일을 벗은 이서진 동생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타임즈가 속삭인 진실의 속성을 살펴봤다.
1) 간절함과 불편함 사이
진실은 상반된 감정을 야기했다. 누군가는 ‘간절함을 품고 진실에 다가갔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진실에 ‘불편함을 느꼈다. 동생 이근우(하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한 이진우(이서진)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포기한 채 진실을 좇는 일에만 간절하게 매달렸다. 반면, 불법 비자금 비리를 감추기 위해 이근우를 살해한 김영주(문정희)와 백규민(송영창)은 진실의 존재도, 그에 접근해오는 사람도 모두 불편하게 여겼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또 조작했다.
2) 밝히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
진실을 둘러싼 전쟁에서 손쉽게 승리하는 쪽은 밝히려는 자가 아니라 덮으려는 자였다. 불법 비자금 비리에 얽힌 이근우 죽음의 진실을 좇는 이진우와 서정인(이주영)의 여정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더디고 힘들었다. 조작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작은 실마리를 추적하고, 또 그 모든 과정에 팩트 체크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 하지만 진실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김영주와 백규민은 증거를 조작해 이진우가 서기태를 진범으로 오해하게 만들었고, 진실 찾기보다 복수에 집중하도록 상황을 몰아갔다.

3) 진실을 좌시한 대가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의 속임수로 인해 엉뚱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이진우는 동생을 죽인 진범인 백규민의 비리를 제 손으로 덮어주고 그와 한배를 탔다. 서기태 또한, 이근우가 타살됐다는 의구심을 가졌음에도 자살로 종결된 것에 대해 묵과했고, 심지어 그 죽음의 전말을 알게 된 후에도 대통령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진실을 좌시한 대가는 혹독했다. 이진우의 어리석은 복수심과 서기태의 뒤틀린 신념이 서정인의 죽음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지 못한 두 사람은 뼈저리게 후회했고, 타임워프를 통해 비로소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진실을 좇는 여정이 힘들지라도 은폐되고 조작된 진실을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다.
‘타임즈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OCN에서 방송된다.
shinye@mk.co.kr
사진ㅣ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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