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슈에무라' 16년 만에 한국서 철수한다
입력 2021-03-22 13:56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 산하의 브랜드 슈에무라가 오는 9월 말 국내 영업을 종료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2005년 한국에 진출한지 16년 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슈에무라의 영업 종료를 알렸다. 마르코스 대표는 "슈에무라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종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로레알코리아 백화점사업부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국내 뷰티 시장의 카테고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9월까지 한국내 슈에무라 사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는 위 결정을 통해 영향을 받는 모든 직원을 지원하는 한편, 개별 상황을 고려해 로레알코리아 전체 사업 내에서 가능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표가 서한에서 밝혔듯 이번 결정은 슈에무라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슈에무라는 일본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화장품 브랜드다. 로레알그룹은 2003년 슈에무라를 인수했다. 현재 국내 77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 입점 매장 35곳과 올리브영, 그리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세포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슈에뮤라의 대표 제품은 클렌징오일로, 메이크업을 잘 지워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판매됐다.
슈에무라는 2019년 거세게 일었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NO) 재팬' 운동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슈에무라 제품은 일본에서 생산되는데, 이로 인해 슈에무라도 노 재팬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백화점 매출이 10~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로레알은 시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브랜드 시장 전략을 조정한다"며 "슈에무라 제품을 애용해온 국내 소비자들은 9월 국내 영업 종료 후에도 면세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계속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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