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리 처참히 잘린 사자 사체 6구…'헌팅 트로피' 만들려고?
입력 2021-03-22 10:06  | 수정 2021-03-29 11:05

우간다의 유명 국립공원에서 죽은 사자 6마리가 머리와 발 등이 잘려나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현지시간 20일 우간다 남서부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전날 사자 사체 6구가 훼손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외신은 주변에 사체를 먹고 죽은 독수리가 있어 사자가 독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자의 머리 등 사체 일부가 사라진 이유로는 '트로피 사냥'이 꼽힙니다.

트로피 사냥은 허가를 얻은 뒤 재미와 과시만을 위해 사자‧코끼리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입니다.


사냥에 성공한 동물의 머리나 이빨, 뿔 등으로 만든 과시용 박제를 '헌팅 트로피'라 칭합니다.

야생동물 보호 단체들은 야생동물 불법 거래·밀렵·트로피 사냥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자들이 사라진다고 주장합니다.

현지 가이드에게 약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지불하면 초원에서 아프리카 사자 트로피 사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간다 야생동물관리국(UWA)은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배제할 수 없다"며 "경찰과 환경 보호 활동가들이 공조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바시르 항기 UWA 국장은 "자연 관광은 우간다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간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한다"라며 "이러한 상황은 동물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는 이전에도 독살로 추정되는 사자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습니다.

[황인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dlswn7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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