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지 발휘해 보이스피싱범 붙잡은 女청원경찰
입력 2021-03-22 10:04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현장에서 붙잡은 공로로 울산동부경찰서로부터 경찰서장 감사장을 받는 이영미 씨(40) [사진제공=IBK기업은행 동울산지점]

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청원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범을 현장에서 검거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IBK기업은행 동울산지점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이영미 씨(40)는 지난 5일 현장에서 보이스피싱범을 직접 검거해 경찰로 인계했다.
당시 이씨는 현금자동인출기(ATM) 기계에서 100만원씩 지속 입금 중이던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씨는 곧장 거래 내역을 확인 했고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도착 전 범인이 도주하자 이씨는 폐쇄회로(CC)TV를 본 후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이후 은행 주변을 살펴보던 중 인접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머뭇거리는 범인을 발견했다.

과거 유도와 주짓수를 배웠던 이씨는 범인과 실랑이를 벌인 후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확인 결과 해당 남성은 보이스피싱 전달책이었다.
이씨의 판단으로 보이스피싱범을 제압한 건 이번이 두번째라고 한다. 공로를 인정 받은 이씨는 울산동부경찰서에서 경찰서장 감사장까지 받았다. 최석호 동울산지점장은 "은행 차원에서도 적절한 보상을 주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피해액을 현금화하는 창구로 주로 은행이 활용된다. 때문에 이 같은 은행 차원에서의 범죄 차단 노력이 경찰 대응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총 3만1681건으로 피해액은 7000억원에 달한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86% 늘었고 피해액은 무려 377%나 폭증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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