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장 후보 '월·화 여론조사' 누구에게 유리할까?
입력 2021-03-22 07:00  | 수정 2021-03-22 07:35
【 앵커멘트 】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시행됩니다.
지난 12일 동안 양 캠프의 치열한 신경전 끝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심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어제 오전,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 측 실무협상단이 만났는데 생각보다 빨리 협상이 끝난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윤곽은 어느 정도 나왔지만, 아직 여론조사 문구와 시작 시기 등 확정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었는데요.

취재진은 오전 10시에 협상단이 만났으니 최소한 점심식사 이후에야 결론이 나겠다 이렇게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만난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협상단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12일째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신경전에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후보들의 반응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빠른 시간 내에, 어떤 모습이든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마지막 선거운동 기간동안 함께할 거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함께 서로 열심히 힘을 모아서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가 당선 되도록 하자고…."

【 질문 2 】
어제 오전 협상이 타결되면 오후부터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었는데 오늘부터 하기로 됐네요?

【 기자 】
네, 사실 어제 안 후보 측이 당장 여론 조사를 시작하자고 했었기 때문에 어제 오후부터 여론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시작하기보다 오늘로 미룬 건, 아무래도 여론조사 준비에도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상담원들을 불러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교육을 해야 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고요.

다른 하나는 휴일 반나절 동안의 응답과 평일 응답이 뒤섞이다 보면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늘부터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런데 궁금한 게 휴일에 진행하는 조사와 평일에 진행하는 조사, 결과에 차이가 생길까요?

【 기자 】
여론조사업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휴일과 평일 조사는 정치성향별 응답률에 차이가 납니다.

진보나 중도층이 많은 직장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휴일에 적극적으로 여론조사 응답에 나서는 반면, 평일은 다소 저조합니다.

반면 보수적 성향이 큰 은퇴자나 노령층은 평일에도 응답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여론조사를 할 때 연령별로 비율을 맞추는데요. 같은 20-30대라 하더라도 중도 보다는 보수나 진보 확실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층에서 우위를 보인 오 후보가 평일 조사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오 후보 측이 주장했던 유선전화 10% 비율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도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4 】
당초에는 여론조사업체 한 곳은 경쟁력 다른 한 곳은 적합도를 묻는다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두 업체가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보기로 했는데?

【 기자 】
네, A 업체가 8백 명에게 경쟁력을 또 다른 8백 명에게 적합도를 묻고, B 업체도 똑같은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합산하기로 했습니다.

한 여론조사업체가 적합도만을 묻거나 경쟁력만 묻게 되면 업체에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양측은 여론조사 업체 A와 B의 응답을 어떻게 산술적으로 결론 낼 지 여부 등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 5 】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는데, 실무협상단은 질문이나 최종 산정 기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요?

【 기자 】
우선, 그런 배경에는 조직력이 여론 조사를 좌우할 여지가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보다 의원과 당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6 】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 문턱까지 왔는데, 민주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논평을 내고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고, 야욕을 드러낸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는데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번 선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사람은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견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이번 선거의 확실한 구도는 서울에 몰입하고 열심히 일할 사람이냐 아니면 일 년간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다른 일할 사람이냐…."

이에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애써 폄하하지 말라"며 "내가 하면 '통합' 이고 남이 하면 '야합'인가"라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앵커 】
과연 오늘부터 진행될 여론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심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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