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월·화 여론조사' 누구에게 유리할까?
입력 2021-03-21 19:21  | 수정 2021-03-21 20:03
【 앵커멘트 】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가 내일부터 이틀동안 시행됩니다.
지난 12일 동안 양 캠프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노 기자


【 질문 1 】
오늘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 측 실무협상단이 오전에 만났는데, 생각보다 빨리 협상이 끝난 것 같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어제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지만, 아직 여론조사 문구와 시작 시기 등 여러 부분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았습니까?

취재진은 오전 10시에 협상단이 만났으니 최소한 점심식사 이후에야 결론이 나겠다 이렇게 예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만난지 2시간도 안 돼서 협상단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요

12일 째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신경전에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후보들의 반응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빠른 시간내에, 어떤 모습이든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마지막 선거운동 기간동안 함께할 거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함께 열심히 힘을 합쳐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하도록 협력하자고…."


【 질문 2 】
오늘 오전 협상이 타결되면 오후부터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있었는데 내일부터 하기로 했다고요?

【 기자 】
네, 안 후보 측은 당장 오늘부터 여론 조사를 시작하자고 했었기 때문에 오후부터 여론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시작하지 않고 내일부터 하기로 한 건 아무래도 여론조사 준비에도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상담원들을 불러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교육을 해야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고요.

다른 하나는 휴일 반나절 동안의 응답과 평일 응답이 뒤섞이다 보면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내일부터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런데 궁금한 게 휴일에 진행하는 조사와 평일에 진행하는 조사, 결과에 차이가 생길까요?

【 기자 】
여론조사업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휴일과 평일 조사는 정치성향별 응답률에 차이가 납니다.

진보나 중도층이 많은 직장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휴일에 적극적으로 여론조사 응답에 나서는 반면, 평일은 다소 저조합니다.

반면에 보수적 성향이 큰 은퇴자나 노령층은 평일에도 응답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여론조사를 할 때 연령별로 비율을 맞추는데요. 같은 20-30대라 하더라도 중도 보다는 보수나 진보 확실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 층에서 우위를 보인 오 후보가 평일 조사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오 후보 측이 주장했던 유선전화 10% 비율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도 유불리를 따지기는 쉽지 않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4 】
당초에는 여론조사업체 한 곳은 경쟁력 다른 한 곳은 적합도를 묻는다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두 업체가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보기로 했는데?

【 기자 】
네, A 업체가 8백 명에게 경쟁력을 또다른 8백 명에게 적합도를 묻고, B 업체도 똑같은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합산하기로 했습니다.

한 여론조사업체가 적합도만을 묻거나 경쟁력만 묻게 되면 업체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양측은 여론조사 업체 A와 B의 응답을 어떻게 산술적으로 결론낼 지 여부 등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 5 】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는데, 실무협상단은 질문이나 최종 산정 기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왜그런가요?

【 기자 】
우선, 그런 배경에는 조직력이 여론 조사를 좌우할 여지가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당보다 의원과 당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내일 조사에 시작되기 전에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6 】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 문턱까지 왔는데, 민주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논평을 내고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고, 야욕을 드러낸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는데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번 선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사람은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견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이번 선거의 확실한 구도는 서울에 몰입하고 열심히 일할 사람이냐 아니면 일 년간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다른 일할 사람이냐…."

이에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애써 폄하하지 말라"며 "내가 하면 '통합' 이고 남이하면 '야합'인가"라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앵커 】
과연 내일부터 진행될 여론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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