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 사각지대' 팔레스타인도 접종 개시
입력 2021-03-21 17:45  | 수정 2021-03-28 18:05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구하지 못했던 팔레스타인이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제공 물량으로 뒤늦게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1일)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날 의료진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은 75세 이상 고령자와 암 환자, 의료진 등입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먼저 백신을 맞고,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 및 방역 수칙 준수를 주문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주민 대상 접종에는 화이자 백신 3만8천 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만4천 회분 등 코백스가 제공한 1차 물량 6만2천 회분이 투입됩니다.

코백스는 팔레스타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총 40만 회분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500만 명에 달하는 전체 주민의 접종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입니다.

그동안 요르단강 서안을 관할하는 PA는 자체적으로 백신을 구하지 못해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러시아가 공여한 스푸트니크Ⅴ 백신 1만 회분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이 제공한 모더나 백신 2천 회분이 기존에 확보한 물량의 전부입니다.

더욱이 PA측은 공여받은 백신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하지 않고 고위공직자 등에게 우선 접종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3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 당국이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렸습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공여한 스푸트니크Ⅴ 백신 2만 회분이 인도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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