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박빙' 오세훈·안철수 여론조사…유불리 최대 변수는?
입력 2021-03-21 17:30  | 수정 2021-03-28 18:05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 룰이 오늘(21일) 결정됐습니다.

양측이 지난한 기싸움을 이어간 끝에 가까스로 합의를 이룬 셈입니다.

내일(22)부터 모레(23일)까지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두 곳이 각각 1천600명씩, 총 3천200명을 조사해 합산합니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합니다.


가장 큰 쟁점이던 조사 방식은 100% 무선전화(휴대전화)입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유선전화 반영'을 요구했던 오 후보가 한 발짝 양보한 셈입니다.

통상 유선조사는 보수, 무선조사는 중도·진보 정당에 유리하다고 여겨집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유선이 10%만 들어가도 오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100% 무선이면 누가 크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민의당도 크게 양보했다는 입장입니다. 오 후보 측이 요구하는 '경쟁력·적합도 합산' 방식과 함께 여론조사 시기를 '빠르면 주말'에서 평일로 하루 늦춰졌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 응답률이 낮은 평일 조사로 진행되면, 그만큼 보수성향 국민의힘 지지층의 답변이 높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둘의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 박빙이라면, 주말도 변수가 된다"며 "직장에 다니는 젊은 층은 주말에 전화 받을 확률이 더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오 후보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장년층 및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왔고, 안 후보는 18∼29세 및 중도층 지지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이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안심번호' 추출로 연령별 할당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100% 무선전화 자체만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경쟁력·적합도 조사 방식 역시 손익계산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다른 전문가는 "결국 두 후보 지지율이 초박빙인 만큼 누가 유리하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게임"이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질문 문항이 변수가 될지도 주목됩니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과 선택지를 한 번 더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통상 중·장년층은 여론조사 문항에 바로 응답하는 경우가, 젊은 층들은 전화가 와도 '모르겠다'며 넘어가는 경향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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