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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외로워"…외출땐 TV 켜놓거나 자동급식기 설치해둬
입력 2021-03-21 16:58  | 수정 2021-03-22 17:08

국민 1448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날마다 평균 6시간 정도 혼자 남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반려인들은 외출할 때 TV나 불을 켜놓거나 자동급식기 등을 설치해 두고 있다.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604만 가구(반려인 1448만명)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9.7%에 달했다.
전체 가구 중 80.7%가 반려견을, 25.7%가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75.3%는 집에 반려인 없이 홀로 남겨져 있고,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었다. 그나마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2018년의 84.3%, 6시간 3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집을 비울 때 반려인들은 대개 'TV나 조명을 켜놓고 외출(35.9%)' 하거나 '자동 급식기나 급수기 설치(34.1%)'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냉난방기 가동하기'(26.6%), 'CCTV 설치하기'(21.1%), '사물인터넷(IoT) 관련 가전제품 이용하기'(13.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첫 추가한 항목인 '반려동물 위탁시설 이용'(11.4%)도 10%를 웃도는 응답률을 보였다.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전체 반려가구의 64.1%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펫테크 기기는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39.4%), 모니터링을 위한 '홈 CCTV와 카메라'(30.3%), 반려동물 전용 '자동 장난감'(26.1%) 순이었다.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반려동물 고립 대책' '반려동물 안전과 건강관리' '양육 편의성' 면에서 대체로 만족했다.
모니터링을 위한 '홈 CCTV' 만족 이유는 '외출 시 걱정이 줄었다'(79.3%), '반려동물 안전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49.1%)가 가장 많았다.
자동 급식기와 자동 급수기의 경우 '외출 시 걱정이 줄었다'(78.7%), '사용법이 쉽고 간단하다'(59.3%)를 만족 이유로 꼽았다. 반려동물 전용 '자동 장난감'에 대해 만족한 부분은 '외출 시 걱정이 줄었다'(59.9%), '양육 시간과 노력을 덜었다'(50.0%)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평균 14만원 정도로, 2018년 조사 당시(12만원)와 비교해 2만원 늘었다.
반려견과 반려묘 등 여러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결과는 없지만, 연구소는 반려견을 둔 가구가 월 11만원, 반려묘를 둔 가구는 월 7만원 정도 쓰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려동물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비(33.4%)였다. 그 뒤를 간식비(17.8%), 용변패드 등 일용품(11.1%), 미용비(10%) 등이 따랐다.
반려동물 사료 구입 시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 요소로는 '사료의 영양 성분'(54.6%), '반려동물의 기호'(42.8%), '가격'(27.6%) 순으로 꼽았다.
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은 배설물·털 관리(37.8%), 반려동물 건강 악화(31.6%), 여행 시 곤란(30.5%), 비용(26%) 등이었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절반 이상인 56.9%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소음, 배설물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61.5%는 반려동물을 기르는데 만족했고, 61.6%는 계속 반려동물을 기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전체 46.5%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한편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많이 기르는 반려견 종류는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등 이었다. 선호 반려묘 종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반려견·반려묘 이름은 공통적으로 '코코'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주간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가구와 일반가구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노령견 양육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집단 심층면접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등록정보 데이터를 제공받아 전국의 반려동물과 반려가구 수, 지역별 분포 현황을 추정,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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