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묘산→성뫼산' 변경…일본식 지명 표기 없앤다
입력 2021-03-21 16:02  | 수정 2021-03-28 16:05

전북 진안군은 일제가 붙인 일본식 지명을 옛 명칭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한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대상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등록된 572개 주소와 산, 고개, 저수지 등의 명칭입니다.

예를 들면 읍내 우화산 서쪽에 있는 성묘산은 본래 지명인 성뫼산으로 바꿉니다.

군에 따르면 진안읍 군하리에 있는 산은 본래 성(城)이 있는 산(뫼)이라서 '성뫼산'으로 불렸는데, 일제가 지도를 만들면서 성묘산으로 바꿔 표기했습니다.


주천면 중산과 정천면 마조를 걸치는 갈크미재는 일제식 표기입니다.

이는 고개 비탈이 심해 '경사가 심하다'는 지역 방언인 '깔크막지다'에서 유래했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더니 광복 후에도 비슷한 일본식 소리인 갈크미재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군은 이 같은 일제식 지명과 한자식 표기를 향토사학자 자문과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옛 지명으로 되돌릴 계획입니다.

옛 이름은 지방지명위원회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국토지리정보원 고시에 의해 등록됩니다.

군은 고유의 지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발굴해 전자책 (e-book)과 듣는 책(audio-book)으로 제작할 방침입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옛 지명을 복원해 우리 지역의 근본을 바로 세우고 전통을 회복하겠다"며 "옛 지명 복원에 지역 어르신과 향토전문가의 많은 관심과 고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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