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들, '클럽하우스'서 백신 이상반응 토의…"그래도 맞으세요"
입력 2021-03-21 14:13  | 수정 2021-03-28 15:05
코로나19 전문가들이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모여 국민이 궁금해할 만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후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논란이 일고 있는 '혈전'에 집중했습니다.

오늘(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은 어제(20일) 오후 10시부터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을 주제로 대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혈관에서 피가 흐르지 않아 '피떡'처럼 혈액이 응고되는 여러 질환을 광범위하게 '혈전증'으로 부르지만, 각각 다른 기전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재훈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 증가와는 관련이 없지만, 파종성 혈관 내 응고나 뇌정맥동혈전증 발생은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부정맥혈전증은 오랜 기간 침대에 누워있는 등의 경우에 다리의 정맥혈이 정체돼 피가 응고되는 질환입니다. 이때 폐동맥이 막혀 폐색전증이 오면 호흡곤란이 유발돼 급사할 수도 있습니다.

파종성 혈관 내 응고는 혈관 내 지혈 담당 성분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피가 뭉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혈전이 각종 장기에 들러붙으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깁니다. 뇌정맥동혈전증은 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정맥에 혈전이 발생해 뇌의 기능에 손상을 입히는 질환입니다.


다만 이런 이상반응 발생 보고에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백신 접종의 이익이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반응의 빈도가 낮고 인과관계 증명이 어렵다면 백신 접종을 지속하면서 모니터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자체가 (혈전 관련) 질환을 잘 일으키므로 백신 접종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엄중식 교수도 "코로나19 감염 후 폐색전증이 발생하는 것을 담당 환자 3명에게서 관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을 포함해 3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 이날 클럽하우스에서는 백신 관련 즉석 '건강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당뇨를 앓는 지병(기저질환)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일반인 참가자가 "백신을 맞아도 되겠냐"고 묻자 엄중식 교수는 "당뇨는 코로나19에서 매우 중요한 기저질환이기 때문에 당연히 맞으셔야 한다"며 "최근 혈당 조절이 너무 어렵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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