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진이형 승부수…스타벅스 코리아, 신세계 이마트 100% 자회사 탈바꿈 하나
입력 2021-03-21 13:30  | 수정 2021-03-28 16:08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은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50%씩 갖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가 보유한 지분 50%를 이마트가 인수해 스타벅스 코리아를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타격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인 '알짜' 사업인 데다, 신세계그룹 매장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키는 식의 사업 확대와 집객 효과도 가져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 본사와 협업한지 20년이 넘은 만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매장을 열면서 한국 영업을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 대학 유학 시절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스타벅스코리아 유튜브 콘텐츠에 직접 등장해 본인을 "스타벅스코리아 1호 팬"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국내에서 '별다방'으로 불리며 커피 시장을 키웠고, 시장 점유율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에 1503개 매장이 있다. 매출은 2016년 사상 처음 1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6%, 20.5%, 22.8%의 고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엔 1조9284억원으로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통가에선 스타벅스 계약 만료 시기가 다가오자 재무구조 개선과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세계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결별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이어지자 결별 대신 인수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그룹 내부에선 스타벅스 지분 50%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지분 인수가 성사된다면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은 지금의 2배로 늘어난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마트와 미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각 300억원이다.
다만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을 모두 보유해도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계속 내야 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미국 본사에 상표·기술사용 로열티로 매출의 약 5%를 지불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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