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머리카락 덜 빠진다?…1000만 탈모인, 치료기 효과 놓고 설왕설래
입력 2021-03-21 11:36  | 수정 2021-03-22 11:38
LG 프라엘 메디헤어. [사진제공 = LG전자]

'천만 탈모인'들 사이에 조용히 관심 받고 있는 제품이 있다.
지난해 10월 LG전자가 내놓은 탈모치료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다. 가정용인 만큼 전문 병원 등 의료기관 수준의 효능을 기대하긴 힘들 수 있다. 출시된 지 4~5개월 밖에 되지 않아 효과도 검증되지 않았다. 가격도 온라인 상에서 200만원 전후, 3년 4년 의무약정이 붙은 렌탈로도 월 7~8만원 가량이다.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하듯 각종 온라인 사이트엔 제품에 대한 문의와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대표 탈모카페 '이마반'에서는 메디헤어 효능에 대한 문의와 이를 직접 체험한 회원들의 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카페 한 회원은 "지인이 메디헤어 사용 후 헤어샵에 갔더니 머리가 풍성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남편 역시 M자 탈모가 있었는데, 6주 사용니 잔털이 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자라거나 큰 변화를 보였다는 사용후기는 많지 않았다. 다만 "머리빠짐 현상이 크게 줄었다"는 반응들은 적지 않다. 또 다른 카페 한 회원은 "메디헤어를 한 달 이용했는데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머리감고 나서 떨어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확실히 줄었다"고 했다. 정수리 원형 탈모가 있어 실제 이 제품을 2개월간 사용하고 있다는 황모(35)씨는 "지금까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지만 모발이 굵어지고 확실히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이 제품은 몇 개월을 꾸준히 사용해야 효능을 볼 수 있어 검증할 만한 데이터가 현재까지는 적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는 메디헤어가 어느 정도 효능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LG전자가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은 대조군과 비교해 1㎠ 당 밀도가 평균 21.64% 증가했다. 모발 굵기도 평균 19.46% 굵어졌다.
제품 출시 직후 구매해 어느정도 효능을 본 사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자 최근 메디헤어의 판매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반 카페엔 주문이 물려 배송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와있다. LG전자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한 관계자는 "메디헤어에 대한 문의가 지난달부터 늘었다"며 "실제 체험을 위해 매장에서 제품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99만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정용이지만 쉽게 구매하기는 힘든 가격대다. 카페 한 회원은 "사실 선뜻 구매하기에는 가격대가 너무 높다"며 "시간이 지나 효능이 보증되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효능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탈모 치료기의 효과는 보조적 역할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이다. 한 피부과 관계자는 "가정용 탈모 치료기는 집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레이저 출력량을 안전한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라며 "그만큼 부작용은 적지만 효과 또한 적어 탈모 방지 샴푸처럼 일부분 도움을 주는 보조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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