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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월급만 그대로네"…은행도 평균 연봉 1억 나왔다
입력 2021-03-21 10:18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억원대에 새롭게 합류케 됐다.
21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개 은행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2017년 9025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3년 새 775만원(8.6%) 늘어 1억원을 육박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300만원 늘어 은행권 첫 '1억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 중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1억400만원)이었다. 그 뒤를 하나은행(9700만원), 신한은행(9600만원), 우리은행(9500만원)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하나·우리은행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고연봉자는 은행장이 아닌 '퇴직자'가 이름을 올렸다. 또 하나은행에서는 10억원대 퇴직금을 받고 은행을 떠난 직원이 4명이나 나왔다.

각 은행 사업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봉 톱5'는 모두 관리자급 퇴직자에서 나왔다. 이들 5명은 각각 12억원대의 연봉을 받아 10억2200만원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 보다 2억원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들 5명 중 4명은 퇴직금으로만 10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우리은행 역시 '연봉킹'을 비롯한 '연봉 톱5' 자리를 모두 부장대우급 명예퇴직자가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봉으로 7억6000만∼8억7000만원을 받아 5억5300만원을 받은 권광석 우리은행장 보다 2억∼3억원씩을 더 받았다. 5명 중 2명은 8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고 3명은 7억원대였다.
신한은행은 11억3000만원을 받아 연봉킹에 오른 진옥동 행장을 제외하고 '톱5'에 든 4명이 모두 퇴직자였다. 이들이 받은 퇴직금은 7억원대 중반∼8억원대 초반이었다.
KB국민은행도 '연봉 톱5' 중 18억6000만원을 받아 연봉킹에 오른 허인 은행장을 제외한 4명이 모두 희망퇴직 직원이었다. 이들 4명 중 3명은 퇴직금이 7억원대였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평균연봉 1억원대에 새롭게 합류한 회사들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각각 1억200만원, 1억8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두 곳 모두 2000만원정도 올랐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이 1억550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원대에 진입했다. 엔씨 역시 작년 평균연봉이 전년대비 2000만원가량 올랐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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