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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따상'에 IPO 앞둔 비상장주도 들썩…체크 포인트는
입력 2021-03-21 10:10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9일 개시됐다. 이날 오후 청약을 접수하는NH투자증권 명동WM선터 영업부가 분주하다. [이충우 기자]

"당초 예상대로 훨훨 날았다."
코스피 상장 첫 날인 18일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13만원으로 형성된 뒤 바로 상한가(16만9000원)로 직행하는 '따상'을 흐뭇하게 지켜본 투자자들의 일성이다. 물론 지난 19일에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따상상'은 실패했지만 말이다.
올해 첫 조 단위급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따상'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예고됐다. 지난 5일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1000조원 넘는 자금이 몰리며 1274.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9~10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63조6198억원이 몰려 역대 최대 IPO 청약 증거금을 경신하기도 했다.

야·크·뱅 등 대어급 줄줄이 IPO 예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자 야놀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등 예비 상장주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며 IPO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티몬도 지난해부터 진행한 상장전 지분투자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올 하반기를 목표로, 본격적인 증시 데뷔를 진행 중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 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는 전년(73개사) 대비 감소했으나 빅히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IPO 기업들이 늘어 전체 공모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일반투자자의 청약 경쟁률도 956대1로 최고치를 경신, 전년(509대1) 대비 2배정도 뛰었다.
IPO 시장전문가들은 올해는 전년대비 2배 규모인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바사 IPO '날자' 비상장도 '들썩'


SK바이오사이언의 IPO가 성공하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25만명을 넘어섰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전 날인 지난 17일, 주당 19만 2000원으로 거래됐다.
직전 6개월 대비 약 74% 상승했고 공모가인 6만 5000원의 3배에 달하지만, 상장 후 가치가 그 이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까닭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전 6개월 간 장외시장에서 4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상장 직후 가격이 이를 훌쩍 뛰어넘었던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어급 다음 주자인 야놀자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은 비상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먼저 야놀자는 비상장에서 지난해 11월, 30만원으로 첫 거래된 후 무상증자 직전인 올해 2월 24일 110만원으로, 무려 267% 치솟았다. 최근 1:20 무상증자 후 야놀자 주가는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219만원선으로 6개월 전 대비 32% 올랐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된 다음날(3월 11일)부터 일주일 사이에만 21.5% 수직 상승했다. 크래프톤의 IPO 본격화 소식과 SK바이오사이언스로 몰렸던 증거금의 일부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카카오뱅크는 19일 기준 주당 7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3개 종목 모두 증권플러스 비상장 인기 조회 종목 TOP 5에 이름을 올려 투자자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공모주 배정방식 변경·거품 우려도 유의해야


그럼, 개인투자자들이 IPO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뭘까.
우선 최근 일반청약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방식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별로 일반청약자에게 공모주 배정 때 적용하는 균등방식·배정물량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즉 투자자 유형별(기관투자자·일반청약자·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과 청약·배정방식(일괄·분리·다중 등) 및 미달 물량 배분방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금융당국이 IPO 공모주와 관련해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복수로 청약하는 중복청약을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증권사들은 공모주를 배정할 때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투자자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케 된다. 중복청약 사실이 확인된 청약자는 공모주가 배정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모주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상세한 확인 방법은 상장 시점엔 '증권신고서' 또는 '투자설명서'(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사항)를 통해, 납입 후에는 '증권발행실적보고서'(청약 및 배정에 관한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례 상장 기업은 상장 후 단기간 내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주요 확인사항은 특례상장 유형·적용 요건, 관리 종목지정 조건 유예 해당 여부다. 또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기간 종료 시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쏟아져 나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의무보유확약 물량 및 기간,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 등은 체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모가 '거품 우려'도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재흥 금감원 공시심사실 부국장은 "IPO 시장 관심이 뜨거워 공모가격이 높게 결정됐을지라도 상장 이후 고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 "공모주 투자 시 공모주의 미래 사업계획이나 투자 위험요소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공모가격이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기업(56곳) 중 연말 기준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내려간 기업은 8곳(14.3%)에 달한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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