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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친모 석씨 남편 "같이 잤는데 임신 몰랐겠나"
입력 2021-03-21 09:32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모씨 남편은 아내의 임신 출산을 부인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모씨(48)의 남편이 아내의 출산을 한결같이 부인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구미 3세 여아' 사건에 대해 다뤘다.
미라 상태로 발견된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씨의 남편은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내가 구속된뒤)입술이 다 트고 먹지도 못했다"며 "집사람 들어가고 나서 답답함에 일도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모씨 남편은 아내의 임신 출산을 부인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모씨 남편은 아내의 임신 출산을 부인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석씨의 남편은 "같이 바로 옆에 누워서 자는데 배가 나오는데 내가 모른다고? 말이 안 된다"며 석씨의 임신 출산을 부인했다. "하루도 집을 비운 적이 없는데 애를 낳은 걸 모르겠냐"고도 했다. 남편은 "DNA 검사도 0.1%, 0.01%라도 실수가 있을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석씨의 큰딸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엄마의 임신 증상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다. 석 씨의 지인들도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큰딸은 "보람이가 예정보다 일찍 태어났다"며 "엄마가 아이를 바꿔치기 하려 했다면 예상한 시기랑 다르게 시기가 틀어졌을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또 석씨의 딸 김모씨(22)의 전 남편도 인터뷰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옆에 있었다. 바뀔 수가 없다"며 외할머니 석씨가 자신의 아이와 딸의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이 실종신고가 돼 있다. 보람이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전문가는 "과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원장은 "인간이 거짓말을 할 뿐이지 과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DNA 검사 오류가 날 수 있는 확률은 0%다. 석씨가 낳은 아이라고 보는게 아니라 '석씨가 낳은 아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남편의 주장을 일축했다.
석씨는 죽은 아이 신고 전날, 집을 치워달라는 집 주인의 요청에 딸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석씨는 "아이를 발견한 후 바로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옮기려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전문가는 여아 시신 발견 즉시 신고하지 않은 석씨 행동을 지적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경찰에 신고한다"며 "사체 발견에 대해 공개가 되는 상황이 된다면 본인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윤성 교수는 "가장 신빙성 있는 건 딸이 몸조리하기 위해 본인 집에 왔을 때 바꿔치기 할 수 있다"며 "신생아로 있는 시기 그리고 딸이 본인 집에 몸조리 하기 위해 있던 시기가 유력하다"고 봤다.
오 교수는 사건 해결을 위해 아이의 생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아이의 생부가 누구냐를 밝혀내는 게 가장 핵심적인 해결 방법이다"며 "친부 DNA와 대조하면 석 씨가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씨 남편은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도 "아내는 임신하지 않았으며 보람이는 아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석씨 남편은 보람이가 태어나기 얼마 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보람이가 태어나기) 한달 반 전 사진이다. 이 사진 경찰도 봤다더라. 만삭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 찍기) 전에 나왔으면 1월인데 (보람이와) 3개월 (차)이다. 3개월이면 얼굴이 많이 바뀌었을거다. 애 엄마가 모르겠냐 아빠가 모르겠나"라고 말했다.
또 "집사람이 샤워하고 나오면 (옷을 안입고) 그냥 나온다. 내가 (임신을) 몰랐겠냐"면서 "집사람이 열이 많아서 집에서 민소매를 잘 입고 있다. 그런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고 하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구미 3세 여아 친모 석모씨. 사진|연합뉴스
구속된 석씨는 구치소에서 보낸 편지에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적이 없어”라고 적었다.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은 지난 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미라 상태로 발견된 사건이다. 최초 발견자는 석씨로,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석씨의 딸 김모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는 김씨 어머니인 석씨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석씨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을 한 뒤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출산했고, 이후 딸이 비슷한 시기에 딸을 출산하자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여아 친부와 사라진 또 다른 여아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성년자약취 및 시체유기미수 혐의로 구속된 석씨는 "아이를 낳은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석씨 남편도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 석씨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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