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돌아왔나 했더니 다시 가버린 '님'…연기금, 3일 연속 순매도
입력 2021-03-21 08:04 
[매일경제DB]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연기금이 '반짝 매수'를 보이더니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95억원을 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 국채금리가 1.7%대 급등한 여파로 전일 대비 26.48포인트(0.86%) 내린 3039.53에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은 지난 15~16일에 200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이후 3일 연속 매도 행렬을 보이면서 2421억원을 팔았다.
앞서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51일간 순매도 행렬을 이어간 바 있다. 이 기간 매도 금액만 14조4977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순매수 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발표한 '5개년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6.8%까지 낮춰야 한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5%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자산 평가금액은 176조7000억원으로 전체 기금(833조7000억원)의 21.2%에 달했다.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매도 경향을 유지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결국 올해 총 35조원 가량의 주식을 더 팔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매도금액에 추가로 20조5000억원 어치를 쏟아내야 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기금 순매수 전환은 지난 1~2월에 대규모 순매도와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이 맞물리며 추가적인 리밸런싱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제한적인 정보이지만 향후 연기금의 수급의 변화 가능성을 진단한 결과 1~2월에 비해 그 기세는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이 나오자 일시적인 저가 매수인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매도 물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연기금의 비중조절을 위한 순매도는 6월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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