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Z 백신 혈전 이상반응 논란 확대…방역당국, 이상반응 대응 매뉴얼 배포
입력 2021-03-20 19:30  | 수정 2021-03-20 19:57
【 앵커멘트 】
방역당국에서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해 왔는데,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과 혈전이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건지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이혁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뇌정맥 부비동에 혈전이 생긴 국내 20대 환자도 유럽의약품청의 경고 증상에 해당한다고요?

【 기자 】
먼저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접종 뒤 혈전이 생기는 증상과 관련해 매우 드문 사례지만, 뇌정맥 부비동 혈전증, 파종성 혈관 내 응고를 언급했습니다.

인과 관계까지 증명되진 않았지만, 추가 분석이 필요해 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질병관리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두통이 계속된 20대가 MRI 검사 결과 뇌정맥 혈전을 확인한 사례도 이와 같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영준 /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
- "검사가 진행되면 시도 신속대응팀, 그다음에 중앙의 피해조사반의 심의를 통해서 관련성에 대해서 평가가 진행될 예정에 있음도 함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질문2 】
당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은 혈전이 생긴다는데, 걱정이 클 수밖에 없잖아요. 이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 기자 】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례 2천만 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8명에게 희귀한 사례의 뇌정맥 부비동 혈전증, 7명에게 혈소판 이상 감소증을 확인했는데요.

공통점은 대부분 55세 이하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이 가운데 9명은 사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나 유럽의약품청, 우리 방역당국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는 건 백신의 위험보다 질병 예방효과가 더 크다는 거죠.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백신의 위험에 대한 경고를 피하기 보단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주의사항을 백신 사용 설명서에 EMA(유럽의약품청)에서는 반영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정보를 빨리 업데이트해서 알릴 필요가 있고…."


【 질문3 】
뇌혈전증은 피가 뭉친 덩어리, 혈전이 생긴다는 거고, 혈소판 이상 감소증은 또 뭐죠?

【 기자 】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대개 상처가 나면 딱지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접종 뒤에 상처가 나지 않아도 핏덩어리, 혈전이 생긴다는 겁니다.

혈소판 이상 감소증은 상처가 나도 출혈이 멈추질 않는 걸 말합니다.

MBN 취재진이 지난 16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 간호사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하혈이 있다는 글을 연달아 올린다는 거였는데요.

접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일 수 있지만, 백신과의 연관성 역시 아예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 뒤 여성들의 하혈 보고가 잇따라 보건부가 백신의 잠재적 영향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 질문4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늘 긴급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습니다.

다시 말해, 유럽의약품청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에게 안내문을 보낸 건데요.

멍이 들거나 출혈 발생, 지속적인 두통이나 심한 두통이 있으면 즉각 진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또, 숨참, 가슴이나 복부 통증, 팔·다리가 붓거나 차가워짐 반응이 있어도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방역당국도 조만간 응급실 관련 지침을 보완할 방침입니다.


【 질문5 】
아까 55세 이하 여성에게서 주로 혈전이나 출혈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는데, 마땅한 치료법은 있는 건가요?

【 기자 】
앞서 독일 연구진이 면역 글로불린을 주입하면 뇌혈전증으로의 전개를 막는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확인된 치료법은 아닙니다.

일단 프랑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55세 이상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고요.

젊은 여성뿐 아니라 흡연자 역시 혈전증에 걸리기 쉬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더이상 권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부터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관련한 국내외 이상반응, 유럽의약품청 발표를 토대로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계획이 변경된다면 다음 주 월요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브리핑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에 그러니까, 다음 주 화요일인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했는데, 또 논란이 일고 있군요. 아무쪼록 국민이 백신 접종을 걱정하지 않도록 위험한 건 잘 알려 피할 수 있게 하는 조치가 나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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