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틀란타 총격으로 어머니 잃은 형제…'6만여 명' 후원 동참
입력 2021-03-20 17:51  | 수정 2021-03-20 18:06
고펀드미 후원글에 첨부한 어머니와의 사진(상단)과 박 씨가 그제(18일) SNS에 올린 글(하단)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인 여성의 아들에게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총격으로 모친을 잃은 랜디 박씨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계정에는 오늘(20일) 오후 5시까지 220만 달러(한화 24억 8,600만 원)가 모였습니다. 애초 목표 금액은 2만 달러였습니다.

어제(19일) 개설돼 하루 만에 5만 7000여명이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박씨는 "나의 어머니는 이번 애틀랜차 스파 총격 사건의 피해자"라며 "나와 동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미혼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솔직히 나는 오랫동안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이달 말 현재 사는 집에서 이사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습니다.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게 급하지만, 법적인 문제로 인해 아직 시신을 인계받지도 못했다"며 "여기에 이사 문제까지 겹치면 2주 안에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씨는 "기부금은 식비 등 생활비로 사용하겠다"며 "모든 기부액은 식비, 청구서, 기타 비용 등 나와 동생의 기초 생활 필수품에 사용할 것이다. 금액이 얼마든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이자, 박씨는 다시 글을 올려 "여기에 적는 말들로는 내가 (후원자들의) 지지에 얼마나 감사해하고 있는지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후원자들이) 마음을 나누어 주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며 "우리 어머니도 세상이 나를 이토록 지지해주고 있음을 아시니 편히 잠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적었습니다.

박씨는 그제(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topasainhate(동양인 혐오를 멈춰라) 해시태그와 함께 "어제 어머니를 잃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16일 애틀랜타와 근교의 마사지숍과 스파 3군데에서 백인 로버트 앨런 롱이 연쇄 총격 테러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졌습니다.

아직까지 신원이 자세하게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여느 날처럼 일터에 나갔던 노동자이자 저녁에는 돌아갈 가족이 있는 엄마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후 현지 경찰이 총격범이 '성 중독'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틀랜타를 직접 찾아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에 대해 비판하는 등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한편, 박 씨가 올린 고펀드미 후원글(https://gofund.me/6653b648)의 댓글을 통해 각국의 누리꾼들이 응원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도지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amable04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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