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군경 유혈진압에도 '게릴라식 시위' 여전
입력 2021-03-20 17:41  | 수정 2021-03-27 18:05

미얀마 군경의 막가파식 유혈진압에도 불구하고 오늘(20일) 곳곳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소규모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와 북동부 샨주(州) 차우크메 타운, 동부 카렌주 파안시, 남부 다웨이, 북서부 사가잉 지역 등지에서 수십 명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회복 등을 외치며 연좌 농성을 하거나 피켓시위를 펼쳤습니다.

대부분 무장한 군경이 접근하면 서둘러 해산했다가 다시 모이는 방식을 써 폭력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경의 계속되는 유혈진압으로 팻말만 세워 놓는 이른바 '무인 시위'(protester-free)와 야간 소규모 촛불 시위에 이어 이 같은 게릴라식 시위로 저항의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경찰의 총격으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습니다.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고무탄을 쏘고 차량 1대가 시위대를 치는 바람에 다수가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군경은 계속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양곤에서는 군경이 돌아다니며 집에 있는 민간인들을 총으로 위협, 시위대나 주민이 거리에 모래주머니, 쓰레기통, 벽돌 등으로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최근 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사가잉 지역에서는 군경 수백 명이 응징을 선언하며 민가를 습격해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경은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실탄 등을 발사, 지금까지 2백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잇따라 군부의 폭력 사용 중단을 촉구한 어제(19일)도 양곤과 만달레이, 샨주에서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라와디가 전했습니다.

또 밤사이 중부 모고크시에서는 심야 민간인 자경단원 3명이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독립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엔의 미얀마 인도주의 조정관인 앤드루 커크우드는 "미얀마 국민은 (군부에 대한) 일치된 국제사회의 제재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해 일부는 평화유지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국제사회와 유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 사이에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는데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더 많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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