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계변경 대가…무더기 뇌물 수수
입력 2009-07-29 18:14  | 수정 2009-07-29 18:54
【 앵커멘트 】
정부가 발주한 공사에서 설계를 바꿔주는 대가로 최대 수천만 원을 챙긴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인데, 건설현장에서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겠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해 율하지구의 조경사업을 수주받은 J 종합건설 대표 이 모 씨는 나무 가격이 오르자 고민에 빠졌습니다.

애초보다 공사비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결국 공사를 감독하는한국토지공사 최 모 차장에게 뇌물을 주고 가격이 싼 나무를 심도록 설계를 변경했습니다.

최 차장이 이렇게 지난 2007년 10월부터 8개월간 챙긴 액수는 2천여만 원.


이 씨도 40억 원 넘게 부당이득을 취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이처럼 건설현장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은 건설사 대표와 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 25명을 적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보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건설사 대표 이 모 씨 등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6명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특히 이 씨는 하도급 업체를 상대로 공사포기각서를 쓰게 하고 이를 이용해 수억 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경찰은 관급공사를 주로 수주하는 다른 업체도 공무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