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일화 촉구에…안철수 "국민의힘 화답하라" vs 오세훈 "협상 종료까지 침묵"
입력 2021-03-20 14:34  | 수정 2021-03-27 14:38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에 일침을 가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늦어도 24일 까지 후보 결정에 합의를 보기로 하며 원만히 해결되나 싶더니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단초가 된 것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촉구의 말이었다. 김 전 의장의 일침에 안 후보는 호응하며 대답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 후보는 협상 종료 전까지 협상에 대해 침묵하자고 강조해 입장차를 그대로 드러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를 향해 "'양보경쟁'으로 단일화의 불씨를 살렸듯, 이제는 '속도경쟁'으로 단일화를 마무리지으라"며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살리는 '공생과 대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냐 패배냐, 상생이냐 공멸이냐는 두 사람의 마지막 태도에 달렸다"며 "더 이상의 수 싸움이나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9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다 협상 과정에서 상호 공방이 오가면서 그 기한을 넘긴 상태다. 결국 두 후보는 지난 19일 기호 2번(오세훈 후보)과 4번(안철수 후보)으로 각각 후보 등록을 했다.
김 전 의장의 일침에 안 후보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형오 전 의장의 글을 공유하고 "김형오 의장님 말씀에 크게 공감한다"고 입을 열었다.
안 후보는 "저희 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합니다. 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더이상 협상 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고 안 후보를 저격했다.
오 후보는 "어제(19일) 국민께서는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박수도 보냈지만, 많은 질타를 보냈다"며 "또다시 협상에 대한 공방이 오가는 모습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고 계시겠는가.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으로 우리가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진정성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 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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